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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퍼플섬 내돈 내산 찐 여행 후기카테고리 없음 2024. 5. 20. 22:53반응형
진짜 재미있는 여행 출발~!
원랜 군산 골목투어를 하고 싶었지만,
여행 모객이 잘 되지 않아 갈지말지 미확정인 군산여행을 급하게 취소하고
다시 후다닥 선배님 다섯 분에게 자자 어디로 갈까요? 투표하세요!!
투표 후 일주일 만에 준비하고 버스로 장장 4시간 장거리 여행길에 오른
신안 퍼플섬 여행 후기 이제 시작해 봅니다.
빨간색 부림고속관광 버스가 무척이나
든든해 보입니다.
" 신안 퍼플섬"까지 운전기사님 자~알 부탁드립니다.
새벽 일찍 일어나서 김밥에 선배님들 다섯 분
먹을 간식거리, 음료수 등을
준비하느라 잠도 설쳤는데.. 차에 타자 말자
김밥 한 줄이랑 구운 계란 맛나게 먹어주곤
정신없이 쓰러져 잠을 자다가 일어나 보니
중간 지점인 강천산(광주방향) 휴게소에 도착했네요.
죽은 듯이 아주 꿀잠을 자다가 있어 난 거 같습니다.
대구 출발한 지 순식간에 2시간이나 지났어요~!
(역시 장거리 여행엔 꿀잠이 최고)
하지만 퍼플섬까진 아직 2시간이나 더 가야 한다고요? 어어 잠깐!!
가는데 4시간, 그럼 오는데도 4시간? 헐.. 진작에 다이소 목베개 챙겨 올걸..
장장 4시간 걸려서 도착한 퍼플섬 주차장..
휴~ 다들 버스에서 내리자 말자 화장실부터 막 달려가야 됩니다 ㅋㅋ
보라색으로 뒤덮인 퍼플섬
온통 보라, 보라색으로 칠해져 있는 퍼플섬입니다.
하지만 TV에서 구경한 퍼플섬은 바닷물이 파랗게 찰랑거렸는데..
우리를 반갑게 맞이한 퍼플섬은
때마침 밀물 때라서 바닷물이 다 빠져나가고
그래서 물이 다 빠진 갯벌만 실컷 구경하다 왔네요.
하루에 2번 바닷물이 들어왔다 나간다고 하지만 밀물 때를 잘 맞춰서 가는 건 아마도 복불복인 듯싶어요
반월도를 경유해서 박지도를 돌아서 한 바퀴 퍼플다리를 갯벌 위에서 꼬물닥 거리는 망둥어와 조개들을 구경하면서 느긋하게 산책하듯이 돌다 보면 어느새 캡틴(가이드)이 얘기한 버스 타는 곳까지 도착하게 됩니다.
반월도를 지나 박지도까지 퍼플교 한 바퀴 도는 데 걸린 시간은 40분쯤 걸린 거 같네요.
박지도에 라벤더 정원이 5월엔 그렇게 예쁘다는데 일찌감치 가볼 생각 말라고 얘기하셔서
(꽃이 안 폈데요..) 그냥 우린 퍼플교만 한 바퀴 돌고선 OO카페에서 먹어도 먹어도 줄어들지 않는 가득 퍼담아 주던 팥빙수를
시원하게 먹으면서 퍼플섬 전경을 구경하며 버스를 기다립니다.
점심은 광주 송정역시장에서
테마여행 일정상 점심은 퍼플섬에서 먹지 않고 지자체 협찬을 받은 광주 송정역시장으로 다시 이동해 옵니다.
어차피 대구로 들어가는 시간을 줄인다 생각하면 나쁜 선택은 아니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2시간을 달려 광주 송정역 앞에서 하차를 하고선
가이드(캡틴)님을 따라 시장까지 안내를 받은 후 늦은 점심시간 1시간 30분을 허락받고선 다시 송정역 앞 버스에 모이기로 약속합니다.
하지만.. 우리 선배님들 전라도 광주까지 와서 무슨 떡갈비 점심을 먹냐고..
얼렁 홍어횟집을 검색해서 찾아가자고 난리십니다. 결국 가이드님이 알려주신
떡갈비 식당골목을 쳐다도 안 보고 우린 카카오맵에
검색된 "도산동무쳐볶아" 이름도 이상한 식당을 찾아서 전화를 걸어봅니다.
" 쳐 볶아 사장님~ 오늘 일요일인데도 영업하세요? 혹시 홍어도 파시고요? 6명 식사될까요?"
버스가 세워진 송정역 주차 빌딩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많이 삭히지 않아서
홍어를 좋아하지 않는
저도 정말 맛나게 먹었던 홍어삼합 점심이었습니다.
밑반찬도 푸짐하고 매운탕 서비스도 아주 맘에 들었지만.. 얼핏 보기엔 많은 인원이 식사하기엔 좁은 곳이라 혹시 찾아 가신다면 미리 전화로
예약해 보시고 찾아가세요
(사장님~! 식당이름 전화로 이상하게 물어봐서 죄송했어요.. 전 정말 쳐볶아로 읽어지던데..ㅠ.ㅠ)
양림동 펭귄마을
퍼플섬 테마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광주 양림동에 위치한 "펭귄마을" 관광입니다.
가이드님 설명을 듣기 전엔 우린 " 설마 여기 광주에선 마을에 펭귄을 키우나 봐?"라는
좀은 엉뚱하고 무지몽매한 상상을 아주 잠깐 했었습니다만..ㅎㅎ사실 이 펭귄마을 이름은 세월을 많이 드시고 허리가 구부정해져서 뒤둥 뒤 둥 걸으시던 어르신들의 모습을 귀엽게 부르던 별칭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대구의 김광석 거리를 연상 캐하는 동네 분위기 랄까요? 오래된 골목에 예쁜 벽화와 세월이 묻은 빈티지 집기들과 깔끔한 카페와의 조화로움.. 재밌게 골목 구경도 하고 시원한 아아 한잔씩을 하시면서 작은 공터에서 열리는 길거리 공연도 계단에 앉아 구경하면서 대구로 돌아오는 길목의 휴식 같은 시간을 보냈었네요
그리곤 다시 버스에 올라타서 2시간을 또다시 꿀맛 같은 잠에 빠져서 대구로 돌아옵니다. 수다쟁이 친구들 또는 가족과 연인들과 함께 했더라면 저도 오며 가며 잠만 자다 오진 않았을 텐데.. 이번 여행의 아주 작은 옥에 티 라고 할까요? 풉.. 하지만 아주 소소하고 편안하게 구경 잘하고 돌아온 여행이었던 것만은 확실합니다.반응형